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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탕/여탕

 
구피의 무시무시한 번식력을 두차례 체험하고 나자..
어항이 물반, 고기반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남탕/여탕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구순이 아줌니의 첫번째 치어들이 슬슬 성별 구분이 가능해지기 시작해서..
구별할 수 있는 숫놈들은 몽땅 회사 후배 어항으로 보내버렸다..

뭐, 화려한 숫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밋밋한 암넘들만 남았지만..
임신해서 배만 부르지 않음 그래도 귀엽게 봐줄만 하다.. ㅋ

참, 얼마전 구순이 치어들의 아빠가..(아무래도 남편이라 부르는건 아닌듯 싶다..ㅋ)
집에 있는 어항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마 구라미 녀석들 뱃속이 제일 유력하긴 하지만..
죄목이 살어는 아니고.. 시체 훼손쯤 되겠지..

by alyssum | 2009/08/31 17:16 | 어항 | 트랙백 | 덧글(0)

책 소개해주기

 
거실 한 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책들..
때가 되면 이것저것 골라서 보게 된다길래..
시간에 맡기고 가만 두려고 했더니..
그게 아닌 듯 싶다..

아이가 호비 교재를 좋아하는 이유는..
삶과 긴밀하게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어른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시장을 보고..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퉤 뱉고.. 씨로 점을 만들고..
놀러 갔다 와선 손을 씻고.. 변기에 응가를 하고..

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좋아한다..

단순히 글밥이 적다고 해서 어린 아이가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라..
아이의 경험이 뒷받침이 되어야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책이 되는 것이다.


얼마전에 전집 중에 수박 얘기가 있는 책을 꺼내 보여주었더니..
너무 좋아하며 읽어달라고 한걸 보면..
아이가 이책저책 구경하다 관심가는 책을 골라들도록 만드는 건..
말 그대로 방치인 듯 싶다..


내가 책을 읽는게 먼저이고..
상황에 맞게 책을 골라 소개해 주는 것도 내 역할인 듯 싶다..
그 후에 책들 가운데 자기가 읽고 싶은 것도 생길테고..


전집 사주고 게으름 엄마 하려고 했더니 끝이 아닌 듯 싶다.
이렇게 되면 서점가서 책 읽어보고 골라 사주는 거나 마찬가지 아녀.. -_-;;;

by alyssum | 2009/08/11 17:02 | 트랙백 | 덧글(0)

구순이 두번째 치어 태어난 날

 
출근해서 어항을 살펴보니..
뭐 좀 얻어먹으려고 기웃대는 치어들 사이에..
사이즈가 작은 녀석들이 섞여 있었다..

'제대로 먹질 못해서 못 자란 놈들인가?' 생각하다보니..
어미 배가 홀쭉해져 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언니 오빠들은 그새 좀 컸다고..
갓 태어난 치어들을 쪼아댄다.. -_-;;

흠.. 생각해보니 치어수가 너무 적다..(다섯마리가 안 되는 듯 하다..)
이 녀석들이 밤새 야식으로 냠냠 해버린건 아니겠지? -_-+

지난번 출산이 7월 21일이었는데.. 20일 만이구나..
사무실 실내 온도가 높아서 싸이클이 빠른 것 같기도 하다..
얼른 암수 구별해서 격리해야지..

P.S. 이제 보니 열마리 넘는 듯 싶다..
엄마 녀석이 검은 응가를 하는 걸 보니..
(원래는 사료가 빨개서 빨간 응가.. ㅎㅎ)
동족 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듯 싶기도 하네..
가여운 녀석들 세상이 혹독하네.. ㅎㅎ

by alyssum | 2009/08/11 09:26 | 어항 | 트랙백 | 덧글(0)

전집을 위한 변명

 
아이는 책을 조금 좋아하는 듯 하다.
장난감을 들고와 함께 놀자고 하는 일은 드물지만..
눈뜨고 일어나 잠들 때까지 수시로 책을 꺼내 읽어달라고 조른다..


엄마의 게으름 때문에..
터치북 몇권, 단행본 몇권, 학습지교재(?) 몇권이 책장에 꽂혀 있었던 시절..
늘 똑같은 책을 읽고 또 읽는게 마음이 아파 전집을 들이게 되었다..


전집을 구입하면서 자료를 검색하러 들어간 까페에서..
또 영재교육으로 유명하다는 모 사이트에서..
전집을 사러간 서점에서..

나는 자녀교육에 무관심한 엄마 취급을 받았고..
내가 조금만 더 감성적이었다면 참회와 반성의 눈물을 흘릴 뻔도 했다..


이 연령대에 갖춰야 할, 수 많은 전집의 목록을 살피고..
다른 아이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가격은 어떤지 확인하고..
드디어 전집을 골라 들이기로 한 날 갑자기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얼 위한 전집 들이기인지.....


다른 엄마들 만큼 신경써주지 못한 미안함에 쫓겨..
미처 생각지 못하고 덜컥 일부터 저지르려했던 것이었다..


책을 많이 사주면 아이가 책과 친해진다고 했다..

아이가 책과 친하면 뭐가 좋은걸까?
인성과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가 영재가 되면???
곰곰히 생각해도 아이가 영재가 되면 좋은 점이 도무지 생각나지가 않았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
그럼 아이는 행복할까?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난 살면서 우리 부모님 처럼 교육에 안 열성적인 분들을 못 봤다..
책 읽으란 얘기, 공부하란 얘기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전집으로 책장을 꽉꽉 채워 놓지 않으셨어도..
젖병을 들던 손에 책을 쥐어주지 않으셨어도..
책과 친해진 것은 물론이고 독서의 즐거움도 누리며 자라났다..



필수전집? 후후후..
쫓기듯 전집들이기 대열에 동참하려고 했던 지난 몇일이 갑자기 허무해진다..

하지만 거실에 자그마한 책꽂이를 하나 갖다놓고..
전집을 한질 들였다..

변명을 하자면..
책고르기 귀찮고.. 책값이 싸서 말이지..


전집은 말이지..
자녀 교육에 열의를 다하는 부모를 위한 거라기 보다는..
나 같이 게으른 엄마를 위해 만들어진게 아닐까?


몇달전부터 고민해 오던 문제 하나..
주변에서 우리 딸래미 똑똑하다고 칭찬이 자자한데..
우리 딸래미 영재라면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이 엄마는 영재엄마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네..
그래도 영재 떡밥은 좀 끌리긴 한다..

by alyssum | 2009/08/10 17:37 | 세살 | 트랙백 | 덧글(0)

서른 세번째 7월31일

 
나는 서른 세번째.. 우리 딸램은 세번째 맞는 7월 31일
(이렇게 따지고 보면 우리나이가 좀 더 합리적인가?)

참 우울한 생일을 보냈다..

생일이 아니었다면.. 조금은 덜 속상하고 덜 슬펐을텐데 말이다..


따지고 보면 별날이 아님을 알면서도..

이날만큼은 평온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특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제는 어제가 되었다..

그걸로 됐다..

by alyssum | 2009/08/01 00:11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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